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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절주절/도서
    [도서] 두번째 지구는 없다
    2022. 11. 1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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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쓰는 물건은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

    거리를 걷다보면 여러 종류의 상품들을 파는 가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가게를 지나가다보면 도대체 어디서 저렇게 매번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내고 매번 새로운 물건이 유행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만약 돈과 함께 맞바꿈 되지 못한 물건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설령 돈과 맞바꿈된 물건이라 할지라도 매년 쏟아지는 그 물건들은 어느 공간에 들어가게 되는 걸까?

    분명 항상 물건은 많고 저렴하던 비싸던, 어떤 목적을 갖던 갖지않던 생산된 모든 물건들은 이 지구 어딘가에 계속 남아 있을 텐데 왜 그 물건들은 더 이상 보이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

    천연자원도 썩는데 몇년씩 걸리고 사람이 조합해낸 물건들은 몇백년이 걸린다는데 왜 우리는 자원이 무한한 것 처럼 물건을 끊임없이 생산해내고 소비하고 버리는 걸까.

    이런 의문에서 인지 환경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서 어떤 컨텐츠들을 볼때도 환경과 관련된 주제를 보기 시작한것 같다.

    그러던중 정말 좋아하는 방송인 타일러 라쉬!께서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듣고 무슨 책인가 했더니 제목부터 흥미로운 '두번째 지구는 없다'이다. 콩기름 잉크와 재생지로 책을 만들어 출판하는 섬세함을 보이신 타일러의 환경에 관한 간절함을 듣고자 구매했다.

     

    두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의 두번째 지구는 없다 책

    제로웨이스트 안해요. 아니 못해요~

    지구가 물에 잠긴다는 소리를 과연 안들어 본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사람들은 그런 말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당장 내일 입을 옷이나 놀러갈 곳, 회사 이런쪽이 더 현실적이기때문일거고 오늘 당장 내가 뭘 안산다고 해서 기업이 물건을 안만들어 내는 것도 아니다. 기후위기 문제는 대화의 주제가 되기 보다는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생명에 지장이 생기는 게 아닌 이상 물건 구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것, 내가 조금 더 껴입거나, 덜 입거나 내가 조금 더 부지런하면 해결 할 수있는 일이면 물건을 쓰지 않을 수 있는 쪽을 택하거나 덜 쓸수 있는 쪽을 택했었는데, 

    그런 나를 보고 친구는 '여기도 플라스틱, 저기도 플라스틱, 쟤도 쟤도 다 플라스틱인데 무슨 제로웨이스트야?'와 같은 발언을 했었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솔직히 말문이 턱 막힌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 현실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보기 보다 사람들은 '완전함'이 아니면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제로웨이스트는 무엇 하나도 버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닌데 흑백 논리만을 생각하는 것 같다.

    난 제로웨이스트가 아니다. 그냥 조금이라도 덜 쓰는 방향, 정말 나한테 필요한 것을 오래 쓰는 방향을 향해 가고 싶다.

    환경 문제는 너무 크고, 너무 절박하고 너무 막막하니까 조금이라도 앞으로 갈 수 있으면 좋은 것이다. 완벽할 수는 없다.
    완벽한 것도 필요 없다. 다만 깨어 있고 그 방향으로 계속 가는게 중요하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이유가 될 수 없다."

    개개인이 환경을 위해 하는 행동은 사실 미미한 편이고 제도와 사회적 분위기같은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야 더 효과가 있는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 변화에 힘을 보태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완벽함'을 들이밀면서 사기를 꺾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타일러의 말 자체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됬다. 문제를 인지하고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가고자하는 마음, 그럴 의지라도 갖는게 우리 사는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나는 이따금씩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원이 없는 나라이기때문에 사람이 고생한다고 하지만 사실 전세계를 두고 봤을때 현대의 한국만큼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사는 나라에 태어난것도 굉장한 복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꿈 꿀 수 있고, 욕망하고, 신문물을 빠르게 접할수있으며, 누군가의 작품, 노력들을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가 누린 만큼의 흔적이 전세계 어딘가에 남는다. 그리고 그런 흔적은 우리에게도 남는다. 두번째 지구는 없고 단 하나의 지구에서만 우리는 살아가니까 우리 뒤에 남는 것들을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는것 같다.

     

    타일러가 이 작은 한권에 그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이나 하고 싶은 얘기를 담을 순 없었겠지만 누군가 이 책 한줄 한줄에 담긴 키워드를 보고 조금이나마 어떤 생각의 물꼬나, 잊고있던 생각에 대한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혹은 단순히 타일러에 대한 팬심으로 읽게 됬을 지라도 유명인의 이런 행보는 작은 울림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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