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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특별전 이중섭
햇볕이 따스하고 궁궐의 은행 나뭇잎이 노랗게 물든 가을 날씨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특별전, 이중섭을 다녀왔습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과 기존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모아 100여점으로 구성한 전시였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삶 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으셨던 이중섭 화백의 여러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대한민국에서 학교를 다닌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중섭 화백의 작품인 '흰 소'를 기억할 것같습니다.
또, 은박지 그림으로도 많이 알고 계시죠. 이번 전시에서는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은박지에 그린 그림도 여러 점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화백의 일본 유학 시기의 그림부터, 사랑하는 아내분에게 보내던 엽서화, 여러 도시를 떠돌며 그리시던 연필화 등으로 구성되었고 그와 그의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 그의 일대기가 전시 내내 펼쳐졌습니다.
전시장 안에는 뭉툭하게 생긴 AI 로봇(?)이 돌아다니는데요, 이 로봇을 따라다니면서 작품 한점 한점 로봇의 설명을 들을 수있었습니다.
작품 설명이 하나씩 끝날때마다 '제가 이동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세요'하는 안내 메시지를 띄워서 로봇의 행차를 방해하면 안됬습니다.
로봇 한대에 5~6명만 붙어도 통로에 방해가 되고 로봇 몸에 있는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아 저는 별도로 팜플렛에 있는 QR코드를 이용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의 사이트의 설명글을 찾아 텍스트로 읽어가면서 감상했습니다.
이별의 그리움은 예술로
이중섭 화백은 일본 도쿄 문화학원에서 미술 전공으로 유학 생활을 하셨고 그때 당시 알게된 미술부 후배인 '야마모토 마사코'씨와 연인이 되셨죠. 연인인 마사코씨에게 보낸 엽서화, 연필화를 보고 있자니 떨어져있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그림을 그려 보냈을 이중섭 화백의 젊은 날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뭉클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중섭 화백의 그림에는 사람 외에 닭, 소, 물고기와 게 그리고 새가 많이 등장합니다. 아이들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그림에 옮겨 놓은 것 같은 작품도 많고요. 사실상 전시회의 대부분의 그림이 연애편지라고 느껴질 정도로 사랑하는 가족에게 보낸 편지와 함께 의미 가득하지만 짧은 전시회가 끝납니다.
교과서에서 자주보던 대표작은 없었지만 이중섭 화백의 생애별로 놓여진 작품을 통해 전체적인 그림의 변화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가기전 이중섭 화백의 생애를 담은 짧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는데요, 그의 젊은 시절의 모습과 유학생 당시의 모습 그리고 마사코씨와의 사진까지 그가 지나간 자리와 그가 사랑하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사코씨께서 이중섭 화백에 대한 기록과 작품을 잘 보관해두시고 기증하셨기때문에 지금 세대가 한국을 대표한 화백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와 작품 감상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여사님께서도 긴 시간을 떨어져 지내셨어도 늘 이중섭 화백을 그리워 하셨기 때문이겠죠?
이중섭 화백의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던 마사코씨가 이 전시가 열린 같은 해 2022년에 별세하셨다는 내용까지 그의 전시회 한 켠에 일본 유학 시절 그가 보았을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박물관, 미술관을 가면 꼭 들리는 곳이 바로 굿즈샵인데요, 굿즈샵에서는 그 시기에 열린 전시회와 관련된 굿즈들도 많이 찾아 볼 수 있고, 뭐니뭐니해도 한정판이기때문에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중섭 화백 전시 기념 굿즈로는 작품의 아트프린트와 엽서, 은박지 아트 마그넷, 에코백, 머그컵 등이 있었고 제일 획기적이였던건
이중섭 화백처럼 은박지, 카본지에 그림을 그려 볼 수 있게 키트가 준비 되어있었습니다. 이중섭 화백 작품을 감상하고 그릴 수 있게 작품 10점과 은지 도안과 은지, 카본지 3페이지 그리고 연필로 구성된 키트로 그 시절 은지화를 그리던 화백의 느낌을 체험해 볼 수 있겠더라고요.
대표작인 흰 소, 황소와 관련된 굿즈들도 존재했는데요, 저는 소박하게 황소 얼굴이 달린 볼펜을 구매해 나왔네요. 나름 귀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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